감정일기 앱을 직접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 '물들다' 제작기
감정일기 앱 '물들다'를 Claude Code·OMC 바이브 코딩으로 1인 개발해 양대 스토어에 출시한 기록. 프로토타입은 금방 나오지만, 다듬고 유지보수하는 데 공수가 더 듭니다.
안녕하세요. Jay입니다!
일기, 꾸준히 쓰기 참 어렵죠. 저도 그랬습니다. "오늘 하루 어땠지"를 글로 풀어내는 게 부담이라 며칠 만에 멈추기 일쑤였어요. 그래서 글 대신 '색'으로 하루를 남기는 감정일기 앱을 직접 만들어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물들다입니다.
오늘은 이 앱을 기획부터 출시까지 만들면서 내렸던 결정들을,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솔직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왜 하필 '색'이었나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 글쓰기의 부담을 0에 가깝게 만들자.
물들다는 그날의 감정·날씨·미세먼지를 종합해 '오늘의 색'을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용자는 기분만 가볍게 고르면 되고, 나머지는 앱이 색으로 그려줍니다. 한 달치가 쌓이면 달력이 색 모자이크가 되고, 1년이 모이면 내 한 해가 한 장의 색 지도로 보이죠.
글이 아니라 색이라, 3초면 오늘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게 이 앱의 전부이자 시작이었습니다.
🧠 가장 오래 고민한 건 '색을 정하는 규칙'
제일 어려웠던 건 디자인도 코딩도 아닌, "어떤 하루를 어떤 색으로 바꿀 것인가" 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규칙을 세웠습니다.
- 색조(Hue)는 감정 — 기쁨은 노란빛, 평온은 청록, 슬픔은 파랑 쪽으로
- 밝기(Lightness)는 날씨 — 맑으면 밝게, 비·천둥이면 어둡게
- 채도(Saturation)는 미세먼지 — 공기가 좋으면 선명하게, 나쁘면 탁하게
여기에 한 가지 욕심을 더 부렸습니다. "그래도 예쁜 색이 나와야 한다." 아무리 우중충한 하루여도 너무 칙칙한 색만 나오면 다시 안 열어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채도·밝기에 하한선을 두고, 정말 모든 조건이 나쁠 때만 탁한 색이 나오게 했습니다. 색마다 '안개 낀 새벽빛', '꿀빛 오후' 같은 한국어 감성 이름도 붙였고요.
🔒 서버 없이 만든 이유
물들다는 서버가 없습니다. 모든 기록이 휴대폰 안에만 저장됩니다. 의도된 선택이었어요.
- 프라이버시 — 일기는 가장 사적인 데이터입니다. 내 서버에 안 올라가는 게 사용자에게 가장 안심이죠
- 운영비 0 — 1인 개발자에게 매달 나가는 서버 비용은 부담입니다. 서버가 없으면 앱이 잊혀도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기기를 바꾸면 기록이 사라지죠. 그래서 최근 업데이트에서 JSON 파일로 내보내고 가져오는 백업을 넣어 일부 해소했습니다. 다음 버전엔 클라우드 자동 백업을 검토 중이고요. 모든 결정엔 트레이드오프가 있다는 걸, 이 부분에서 가장 크게 배웠습니다.
📈 기능은 '감'이 아니라 '비교'로 정했다
처음엔 "이런 기능 있으면 좋겠지?"라는 감으로 만들었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업데이트 땐 방식을 바꿨어요. 하루콩·Daylio·Pixels·How We Feel 같은 이미 잘 만든 감정기록 앱들을 직접 써보며 비교했습니다.
그렇게 "색 일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추려 연간 픽셀 그리드, 활동 태그, 사진 첨부, 앱 잠금(Face ID), 이달의 회고, 백업을 한 번에 보강했습니다. 내 감이 아니라 시장과 비교해 빈칸을 메우니, 훨씬 단단한 업데이트가 나왔습니다.
🤖 사실, AI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물들다는 한 줄 한 줄 손으로만 짠 앱이 아닙니다. Claude Code와, 그 위에 여러 AI 에이전트를 엮어 쓰는 OMC(oh-my-claudecode)를 활용한 이른바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어요. 하고 싶은 걸 말로 풀어 설명하면 AI가 코드로 옮겨주고, 저는 방향을 잡고 결과를 검토하는 방식입니다.
직접 해보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습니다. '돌아가는 프로토타입'까지는 정말 금방 나온다는 거예요. 색 알고리즘과 기본 화면이 작동하는 초기 버전은 놀라울 만큼 빠르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진짜 시간은 그다음부터 들어갑니다. 화면을 손에 붙게 다듬고, 예외 상황(위치 권한 거부, 사진 삭제, 백업 깨짐)을 하나씩 막고, 심사 규정에 맞추고, 버전을 올리며 유지보수하는 단계요. 0에서 1까지는 AI가 확 당겨주지만, 1에서 '출시할 만한 완성도'까지는 여전히 사람 손과 시간이 더 든다는 게 솔직한 체감입니다. AI 코딩은 만능이라기보다, 빠르게 시작하게 해주고 꼼꼼한 마무리는 사람 몫으로 남기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 Jay의 한마디
그럼에도 가장 큰 보상은, 내가 겪던 불편(일기 못 쓰는 나)을 내 손으로 해결한 앱이 실제로 스토어에 올라가 누군가 쓴다는 사실입니다. 거창한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작게 시작해 끝까지 출시해 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큰 자산이 됩니다. AI 덕분에 그 시작의 문턱이 한결 낮아졌고요.
📱 물들다 직접 써보기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써보시는 게 빠릅니다. iOS·Android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물들다는 글쓰기 부담을 덜기 위해 '색으로 쓰는' 감정일기 앱으로 시작해, 색 생성 규칙·서버리스·비교 기반 기능 선정이라는 결정들을 거쳐 양대 스토어에 출시됐습니다. 작은 불편을 직접 해결하려는 마음이 앱 하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같은 길을 걷는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